마지막에 죽는 주인공
김석인
지난 번 전쟁영화를 보았다 비 오듯 쏟아지는 적군의 총알이 엎드려 있는 병사를 명중하고 서서 지휘하는 대장은 비켜갔다 주인공이라서
주인공이 총알을 맞았다 총알이 팔이나 다리에 맞지 가슴이나 머리에는 맞지 않는다 절룩이며 부상당한 채 부하를 업고 최종목표로 돌진한다
요즘 드라마도 그렇다 비 오듯 날아드는 적군의 화살촉에 열심히 대응하는 군졸들은 맞아도 망루서 지휘하는 장군은 피해간다 주인공이라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날 때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제각기 섭리대로 모양이 다를 뿐 사명이 있는 동안 먼저 죽을 수 없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죽어야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