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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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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년을 바라보며 걷는 발길
작성자 이훈(196) 등록일 2012-12-28 08:09 조회수 2,213

홈피가 잘 되어있군요

한 해를 보내며 마음을 적어보았습니다.

 

10년을 바라보고 걷는 발길

 

내일 모레면 계사년 뱀의 해이다.

신사년에 내가 태어 난지 60년하고 열 두해가 지났다.

학교동창들이 모이면 1/3은 세상을 떠나고 남은 친구도 1/10은 투병 중에 있다.

 

나의 건강도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있다.

10여년 전에 갑상선수줄을 해서 매일 아침식후 약을 2알 먹고

저녁식후에는 전립선약과 배뇨를 돕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지난 10월12일 오후 국립수목원에 가는 길에 남양주에서 꿀벌을 기르는

문만식 씨의 봉장에 들려서 꿀을 구입하게 되었다.

벌통에 드나드는 벌을 보면서 벌 기르는 요령을 묻고 노후에도 할 수있는

일임을 알게 되고, 나도 앞으로 벌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양평읍 봉성리에 있는 자근아들의 800여평 농장은 구입한지 7-8년이 지났지만

수생식물을 길러보았으나 물이 새는 바람에 밭으로 바꾸어 붓꽃을 재배 하고 있다.

모든 농사가 그렇지만 30여 킬로를 오가며 투자하는 비용도 건지기 어렵다.

 

농토 구입당시 뒷밭에는 60대 후반의 양봉가가 조그만 집을 짓고 130여통의

벌을 기르고 있었다(년 수익 3천여 만원) 그러나 그의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1년뒤 처남에게 봉장을 인계했고, 뒷밭의 땅주인이 바뀌자 벌통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주위에 밀원은 있는 편이다.

 

지금까지 양봉서적 3권(1.양봉.꿀벌과 벌통 2.양봉 사계절관리법 3.양봉 52주)을

읽고. 양봉관련 홈페이지 5군데를 매일 드나들며 초보양봉인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지난 9일 영하 13도 까지 내려가던 날 퇴촌에서 기르던 벌 10통과 자재를 구입하여

양평농장으로 옮긴 뒤 보온을 해주고 양봉가의 길에 들어섰다..

 

내가 벌을 기르겠다고 하니 우선 마눌이 반대 한다.

이제 하던일도 하나둘 내려놓고 여행이나 다닐 나이에 무슨 일을 시작하느냐고?

농장에 가서 밥도 해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는데 왜 사서고생을 하느냐고?

원덕역에서 내려 30여분 봉장으로 걸어가면서 마눌 말이 맞는다고도 생각하지만

나의 꿀벌에 빠진 마음은 돌릴 길이 없다.

 

앞으로 남은 삶은 별일이 없는 한 부모님처럼 80-90은 살게 될 것이다

오늘은 누구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걱졍 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지난 연말 두 아들에게 인계한 농장과 화원 일을 저희들이 책임지게하고

10여년 뒤에는 꿀벌 100여통을 알차게 기르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24년의 군생활 24년의 화원과 수생식물 기르기 이어서 10년이상 힘 있을 때 까지

꿀벌과 함께 건강하고 보람된 생활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갑종 196기 동기회장  이 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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