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접하는 반가운 얘기
어제(2024.1.18)아침 조선일보에 아래와 같은 사설이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일상에서 현역군인이나 예비역에게 늘 전해지는 국민들의 고마움의 표시이지만 우리대한민국에선 메이저언론사에서 이를 흔치않은 에피소드로 인식하고 그것도 사설로까지 할애보도 해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게다가 월남전 참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넘어 감격하기까지 하다. 세계유일무이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그 어느 나라의 경우보다도 더 따듯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함에도 사설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의 사회풍토가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부터 74년 전에는 북한공산집단의 기습남침으로 장장 3년간의 동족상잔을 치르면서 150,000 여명의 아군이 전사했으며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참전했던 월남 전선에선 5,099명의 생떼 같은 우리 젊은 군인들이 상하(常夏)의 월남 땅에서 산화했다. 모두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다 희생된 호국영웅들이다.
그뿐이 아니다. 현재 전국 보훈병원 로비에는 참전으로 인한 상이와 그로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병원을 찾는 노병들의 발길이 끊기 질 않고 있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보호자손에 이끌려 병실을 나들고 커다란 약 보따리를 들고 지팡이에 의지하고 발을 질질 끌며 병원 문을 나서는 노병들의 뒷모습은 이를 목격하는 같은 참전전우의 가슴을 몹시도 저리게 한다. 노병들은 말이 없다 그저 마지막그날까지 심적 신체적 아픔이 사라지길 바랄뿐이다. 때 만 되면 정치지도자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호국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되풀이한다. 국가를 위한 헌신 도를 자로 잴 수는 없는(Immeasurable)일이겠지만 굳이 상대적으로 들이대보면 시쳇말로 깜도 안 되는 개인들이나 단체를 위한 무 슨 무 슨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지금의 우리네 정치사회의 풍토 아닌가? 라고 묻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명을 받고 총을 들고 실전(實戰)에 참전했던 인생 8-90대의참전노병들은 국가와 국민들에게 서운함을 누구보다도 더 짙게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참전노병들은 우리자신들이 인생항로에서 마지막으로 기항할 항구 등불의 점멸함이 저만치 보이는 이 시점에 무슨 큰 바람과 욕심이 남아있겠나. 그저 요즘같이 국가의 안보상황이 극도로 긴장되어 가는 상황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제복을 입고 복무중인 근인과 경찰들을 따듯하게 맞고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그들로 하여금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대한민국의 영원한 불침번이 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볼 뿐이다.
[사설] 일상에서 군인 헌신에 감사하는 풍토, 이것이 보훈이고 국방
휴가를 나온 육군 병장이 부대로 복귀하던 길에 식당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우연히 합석한 20대 여성이 그 식사비를 대신 내준 사연이 전해졌다. 먼저 식당을 나온 이 여성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군인이 “고등어 백반 결제해주신 분 맞으시죠? 안 그러셔도 되는데 감사 합니다”라고 하자 웃으며 “군인이셔서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군인은 “오로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고 SNS에 썼다. 몇 달 전엔 군인이 주문한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 합니다’라고 손 글씨를 적은 카페 알바생의 사연이 전해져 보훈부 장관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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