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행사를 주관하시는 박원호 육군보병학교장님!
0 동춘상 수상자와 가족 여러분!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안케 패스 전투 시 고인의 중대장님과 전우 여러분!
특히,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고’ 임동춘 대위의 모친과 함께하신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동시에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0 오늘 우리 갑종장교들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며
모교인 이곳 보병학교에서 동춘상 시상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0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동춘상은
‘고’ 임동춘 대위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갑종장교전우회에서 2005년 11월 육군본부에 건의하여 제정된 육군 포상제도로,
전 군에서 선발된 보병 전투 소대장에게 수여하는
육군 최고의 영예로운 전투소대장 상입니다.
갑종장교전우회 전 회원의 이름으로 축하드립니다.
0 갑종장교는 6?25전쟁 발발 6개월 전인 1950년 1월부터 1969년 8월 30일까지
20년간 230개기 45,424명이 보병학교에서 소정의 군사교육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한 장교를 말합니다.
0 갑종장교는 6?25전쟁 시에는
전체 장교의 32%인 10,550명이 참전하여 이 중 805명이 전사하는 등
조국의 수호신으로 활약하였으며,
0 베트남전에서는
전체 참전 장교의 66%인 14,712명이 자유와 평화의 십자군으로 참전하였으며,
‘고’임동춘 대위는 갑종장교의 마지막 기인 230기로 임관한 장교로서
안케 패스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0 뿐만 아니라 우리 갑종장교단은
북괴의 3천여 회에 걸친 각종 도발 시에는 조국의 방패로,
국가 위기와 재난 시에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는 건설의 역군으로 활약하는 등
오직 위국헌신,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조국 수호에 몸 바쳐 온 영웅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0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여 G-20의 일원이 되었고,
UN평화유지군 활동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0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은
내외부 위협이 동시에 초래되어 총체적 안보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북한 핵은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생존 위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 이제 우리는 과거의 전쟁 교훈을 바탕으로
새롭게 전개될 핵전하의 새로운 전쟁에 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0 위협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위기란 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0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한스 모겐소 교수는
‘핵이 없는 나라는 핵을 가진 나라의 위협에 직면했을 때
완전히 파괴되거나, 무조건 항복이라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0 지금 우리가 안일하게 대처하면
민족사 자체가 단절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핵전쟁을 자행한다면 민족의 유일한 터전인 한반도는
불모지대가 되고 말 것입니다.
0 향후 북한 핵 보유는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유발하거나 강요하는 한편 적화통일을 강제하는 강압수단으로
동시에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을 억제?저지하면서
0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선전수단과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0 전시에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공격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0 이러한 핵 상황 하에서 우리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쟁 억제와 대비를 위한 실질적 총력전 대비태세가 긴요하다고 봅니다.
0 처칠은 핵 위협에 대해 ‘피와 땀과 눈물’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피와 땀과 눈물’은 우리 국민 모두가 나눠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0 따라서 우리 군은
‘항재전장’, ‘유비무환, Fight Tonight’의 자세를 견지한 가운데
손자병법 구변 편에 나와 있는 「무시기불공(無時其不攻)」 「시오유소불가공야(恃吾有所不可攻也)」라.
이는 ‘적이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지 말고,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우리의 대비태세를
믿어야 한다.’는 의미로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0 동춘상 시상식에 즈음하여 ‘고’ 임동춘 대위의 죽음을 무릅쓴 군인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민족에게 닥쳐오는 위기를 슬기롭게 대비하고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0 이제 우리 노병들은 조국통일 과업을 이루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기에 후손 제도를 준비 중입니다.
0 이루지 못한 과업은 우리 후손들과 여러분들이 꼭 이루리라 굳게 믿으며,
건투를 기원합니다.
0 끝으로 다시 한번 동춘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육군보병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장병 여러분의 무운장구를 기원합니다.
0 아울러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행운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4. 21.
갑종장교전우회 회장 이 장 흠